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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커드 박 개인전>

아르테위드 24년 상반기 공모우수 작가로 선발 된 내커드박이 오는 3월 7일부터 13일까지 열입곱 점의 작품으로 관람객을 찾아온다.
작가는 과거와 꿈에 부유하는 개념들에 형체를 입혀 세계와 내면에서 ”나“라는 개념을 구분한다. 추상의 성질이 깊은 이러한 사유는 작가의 구현을 통해 이미지의 형태를 갖추길 시도한다.
이러한 시도는 ”자아의 구체화“라고도 보인다. 작가는 주관적인 해석 속에서의 개인이 어떤 방법으로 자아에 대한 객관성을 가질 것인지에 대한 사유를 제안한다.
글 이지호, 아르테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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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AGE SERIES
이 프로젝트는 정확히 말하자면, ‘기억의 이중성, 그리고 기억의 꿈과 현실과의 관계’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억은 이상하다. 우리는 대체로 자신의 과거를 기억에 의존하며 살아간다. 기억은 꽤나 정확하지만, 자신, 또는 외부에 의해 굉장히 쉽게 변형되기도 한다. 기억은 생생하며, 흐릿하다. 기억은 정확하며, 부정확하다. 실제로 일어났다고 믿었던 것이 사실은 전혀 일어나지 않은 경우도 있다. 까맣게 잊고 있어 존재하지 않았다고 생각한 것이 실제로 일어난 경우도 있다.
심지어 꿈과 기억을 혼동해 그저 꿈이 실제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서로 반대에 있는 것들이 마치 음과 양처럼 동시에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다. 기억과 꿈은 실제와 가상의 경계를 흐린다.
만약 내 모든 기억이 사라진다면, 몸뚱이만 남은 나는 나 자신이 맞을까?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나를 타인과 구분하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모든 사람은 서로 다른 기질과 성격을 갖고 태어나지만, 지금 현재의 나를 만드는 것은 그동안의 경험과 기억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에서 어떤 순간들과 그때의 감정은 너무 찰나의 짧은 것이어서, 너무 값진 것임에도 스쳐 지나가고 잊혀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순간들이 나를 만든다. 기억은 나 자신이다. 기억을 잃는다면, 나 자신의 일부를 잃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갔던 곳들의 모습과 그 때의 짧은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 사진은 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한 발버둥이다. 하지만 기억은 이중적이다. 질서와 혼돈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 내가 담고자 했던 기억들은 내 안에서 변질되고 왜곡된다. 그런 기억의 양면적인 모습을 내가 찍은 사진의 왜곡으로 표현했다.
내커드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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