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승 초대전】
한 명의 관람자로서 작업을 통해 비춰지는, 감춰둔 나의 의구심이란 - 큰 틀에 맞춰지며, 동시에 그에 반응하며 어쩌면 우리의 방향성이 삶의 주체로서 독특할 가능성을 스스로 감소시키고 있지 않은가에 대한 것이다. 늘 청년이기를 바라기에, 여러 사유로 인해 그것에 대해 생각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성찰을 일깨운다.이러한 불편한 성찰을 야기하는 작업은 작가가 예술가로서 사상가이며, 동시대를 해석하며 주장을 전개하고 있다는 반증이겠다.
작품 주요한 요소는 웃고 있지 않는 사람이다. 이는 이렇다고 할 어떤 감정 또는 상태에 도달해 있지 않은 느낌을 주는데 그러기에 캔버스에 모든 요소는 감상자에게 정서적인 역동성을 경험하게 한다. 이는 음악에서 악곡이 종지로 도달하지 못한 상태로 멈춰 있을 때 곡이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시간의 감각을 경험하는 것과 유사하다.
여인이 최종적으로 어떤 표정을 지을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오는 것은 그를 둘러싼 작가의 색채로 빛나는 배경에 큰 몫이 있다. 아름다운 시각 속에서 저 여인은 어떤 결정을 지을 것인가에 대한 밀도 있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작가는 이러한 긴장감을 통해 사회로부터의 “교육과 관습이 개인의 내면에 주는 영향은 무엇인가?”라는 사유의 동기를 제공한다. 철학적 개념인 노마디즘과 리좀적 사고에 영향을 받아 새로운 배열과 변화를 창조하는 역할의 인간성을 주장하는데, 이는 작가가 기존에 그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쳐왔던 환경들에 대한 의구심을 통해 자신의 자아를 재탐색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겠다.
따라서 작가는 인물의 보편적인 경험을 사건적으로 다루며 개인을 각자 세계를 탐구하는 유동적인 주체로 인지함으로 존재의 역동성과 생명력을 드러낸다. 이는 자신의 경험에 빗댄 강한 예술의 실천으로 관람객으로 하여금 성찰의 동력을 제공한다,
작가는 이러한 실천의 과정에서 베네치아 비엔날레 기간 동안 팔라초 피사니 레베딘에서 열린 MUSA 파빌리온 참가, 뉴욕 타임 스퀘어 전시, 2025년 플로렌스 비엔날레 공식 참여 작가로 선정 되는 등 세계적인 예술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내면의 성찰과 실천이 예술의 형태로 변태(變態)하는 과정을 여실히 담아내는 현상을 통해 우리는 사회라는 거대한 유기체 속에 개인과 순간이라는 미시적인 존재가 어떻게 생명력을 표출하는지 향유하기를 바란다.
글 이지호, 아르테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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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승 초대전】
ㅇ 전시장소 : Gallery The ARTE 청담
ㅇ 전시기간 : 2024. 10. 16 - 2024. 10. 20
ㅇ 관람시간 : 10:00 - 17:00 (12:00 - 13:00 휴식)
ㅇ 총괄기획 : 이지호
ㅇ 주최 : ARTEWITH
ㅇ 주관 : Gallery The ARTE
ㅇ 도움주신분들 : Smartstone, YE, 이원석, 김동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