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해숙 / Overlapping Time #1 / Oil on canvas / 72.7cm x 72.7cm / 2023 / 미판매
주해숙 / Overlapping Time #2 / Oil on canvas / 72.7cm x 72.7cm / 2023 / 미판매
시간이라는 개념을 이미지화하는 나의 작업은 <시간을 그림으로 그린다면 어떻게 그릴 수 있을까?>하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시간은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이어져 있는 흐름이 아닌, 공존하면서 뒤섞여 있는 <어떤 것>으로 다가온다.
한 방향의 선형적인 모습이 아닌,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덩어리의 이미지들이 파편화되어 있는 모습이 떠오르면서, 또한 연속되어 이어져 있지도 않기에
과거->현재->미래라고 규정 짓는 시간순서도 없다.
내 작업에서 <선>은 주요한 조형언어인데, 회화에서 <선>은 점과 점의 연결로 무수한 점을 이어 마치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하는 요소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시간>처럼 실재 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비가시적인 개념이다. 그래서 내게 <선>은 시간의 오브제다.
캔버스라는 유한한 공간을 만들어, 보이지 않는 비가시적인 존재의 시간을 시각화하기 위해서, <선>으로 형태를 만들고 <변화하는 색>으로 화면에 조합시켜서,
흐르기도 하면서 동시에 파편화된 <시간> 이미지를 드러내고자 한다. 그래서 표출된 이미지는 동적이면서 동시에 정적이고, 흐르면서 동시에 흐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