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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제 개인전 : 양자적 목적물

양자적 목적물

작가는 개인의 미시적 시간 흐름 속에서 무형-유형의 형체가 미시적 의견과 감상에 의해 편집되고 재구성됨으로 사물이 이미 내포한 본질과 변형하여 가지게 되는 각기 개별적인 의미를 포착하여 그것에 존재를 덧입힌다. 작업에 대한 첫 번째 인상은 마치 전자기기를 해체하였을 때 보게 되는 복잡한 기판 같은 것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 형체들은 빛을 어떤 방법으로 머금을 것인지에 따라 형체의 현재를 결정함으로 작가가 주창하는 내용을 시-공간적으로 시각화한다. 이것은 현재 현대 기술로써 각광받는 물체의 양자적 선택성을 상기하게 하기도 하며 작업의 조형언어적 특징을 결정한다.
작가의 제안에 따라 이 형체는 사물의 본질과 끊임없이 변형되는 의미로 바라본다면 이 사유의 몸체들은 개인의 해석에 따라 의미로서 현재가 되기도, 과거가 되기도, 시간에 부여받지 않고 이름을 붙이기 어떤 모호한 상태가 될 수도 있겠다. 작가가 작업을 통해 관람객에게 제안하며 동 시대성을 띠는 지점은 이처럼 전체를 상징하거나 특정한 가치, 명제를 조명하기보다, 개인의 인식을 통해 확장되는 물질과 세계라는 점에서 작업의 방향성은 개념미술적 특징을 띤다.
작가는 스스로 자신의 작업 과정을 주요하게 여기는 특징이 있기도 하다. 이는 작가가 제안하고자 하는 위와 같은 확장적인 개념의 가능성 속에서 행위로써 자신 또한 의미와 본질을 모색하는 명상-수양적 색채를 띰으로 예술의 소비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도 매력적인 작가와 작업이 아니지 않을 수 없다.
글 이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