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花樣年華)
작가는 자연물과 빛의 투영, 그림자를 활용하여 감정과 기억의 형태를 해체하고 재구성한다. 자연물, 자연에서 온 재료들이란 흔히 Mixed contents라는 소재로 통칭되며 익숙한 창의 활동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재료의 활용적인 측면에서 작가의 특징을 구분하는 것은 그러한 자연물의 태반이 생과 사, 성장과 노화 등으로 물리적 소멸을 연결 짓는 점이다. 소멸 과정이 개인의 감정적, 존재적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이러한 인식은 작가의 조형과 재료에 의미를 더하는 동시에 작업은 감상자를 더욱 깊은 곳으로 내리 끈다.
작가의 작업으로 도달하는 사유란, 동물적으로 부여받은 감정으로 바라본다면 생으로 담보된 소멸, 그리고 그로 인한 슬픔이다. 작가의 작업은 이러한 극단의 콘텐츠 사이 아이러니를 자신의 언어로 켜켜이 위로하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개념을 인식하고 작업을 다시 바라본다면, 작가의 작업은 시작과 끝을 초월하는 현재를 조명하는 듯하다. 연속되는 현재로 이루어지는 생의 고귀함을 강조하고자 빛나는, 찬란한 등의 표현을 쓰려했지만 작가의 개념을 대입하자면, ”발화“는 우리를 반영하고 포착하고 있기에 애잔한 동시에 순수히 아름답다.
글 이지호, 아르테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