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_
억압된 현실 속의 자유를 갈구한다.
어릴 적 병원 어항에 있는 해파리를 처음 본 이후로 본인은 해파리를 보면 안정감을 느낀다. 해파리가 좁은 어항에 갇혀있는데도 헤엄치는 모습이 자유로워 보였다. 좁은 공간에서도 자유로워 보이는 해파리처럼 본인은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어도 자유로움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은 사회로부터 정해진 틀에 구속을 받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유로움을 느낀다는 것은 구속으로부터의 심리적 억압을 받는 것이 아닌 자유의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라 설명할 수 있다.
본인 작품에서는 사회적 억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자유의지를 소재와 색채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작품 속 어항의 사각 프레임은 억압된 공간을 뜻하고 해파리는 억압된 공간 속 자유를 뜻한다.
이러한 소재들을 통해 어릴 적 봤던 이미지를 재해석하여 구상적으로 묘사하면서 현실과는 다른 분위기, 그 당시 느꼈던정서와 감각들을 환상적인 색채로 함께 드러내고자 한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온전히 주관적인 것이 아닌 본인이 갖고 있는 기억과, 작품 속 소재가 갖고 있는 특성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작품설명
캔버스의 외곽 부분을 어항의 프레임으로 설정함으로써 닫혀있는 공간적 구성을 한다. 본인 작품 속 어항의 사각 프레임이 캔버스 안에 꽉 채워져 4면으로 닫혀있는 것은 한정된 공간으로부터의 억압과 불안의 느낌을 내포하고 있으며 해파리에게 있어 어항이라는 공간은 벗어나지 못하는 숙명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상>에서는 해파리라는 투명체의 중첩된 이미지를 통해 역동성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의 선행 사조로서는 미래주의에서 이루어지는 연속동작에 의한 역동성을 논할 수 있다.
미래파 화가들은 예술을 시간의 움직임이라는 주제로 물체의 투명성과 빛의 파장을 형상화하고자 하였다. 그들의 목표는역동적인 힘을 전파하는 것이었다. 움직임의 시각화를 표현하기 위해 과거 미래주의 양식 그림 중 자코모 발라의 <줄을단 개의 역동성>이미지를 차용하였다.
본인 작품에서는 중첩, 방향성과 속도감을 통해 해파리라는 소재로부터 유동성에서의 자유로운 느낌을 내고자 하였다.
작품 속 전반적인 색은 소재의 사실적인 색감이 아닌 주관적인 파스텔 톤 색채를 씀으로써 본인이 바라는 이상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
푸른 계열의 색상은 일반적으로 슬픔, 명상 등을 나타내지만 그와는 달리 작품 속 배경의 여러 가지 색상이 섞인푸른 계열의 파스텔 톤 색감은 본인에게 있어 스스로의 안정을 상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