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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세한

식물은 고착생활 때문에 동물의 먹이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외부 공격에 저항하기 위한 식물만의 세포 체계가 있다. 그것은 모듈성(Modularity) 구조로 몸이 뜯기더라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자라날 수 있는, 심지어 가지치기의 효과로 더욱 번성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그림에서 단순한 동그라미 패턴들은 모듈화된 식물세포를 표상하며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한다. 우울했을 시기 꺾이더라도 여러 과정을 겪고 이겨내는 개인적인 모습과 모두가 힘들었던 시기를 딛고 현재 그런 역병이 언제 있었냐는 듯 살아가는 우리 모습이 식물과 닮아있다.
다시 말해 식물세포의 소극적인 방어체계에 인간 삶의 모습을 투영했다고 말할 수 있다. 투쟁으로 이겨내는 것이 보단 스스로가 담담히 일어서는 힘을 선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