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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1. <Planet: 나의행성>_2023년작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보고 느낀 것을 기억해뒀다. 버드나무, 잣나무, 고흐 나무(사이프러스 나무), 소나무 등
나는 처음 서울에 왔을 땐 낯설고 어려운 곳이었다. 많은 사람들과 교통체증으로 번잡했다. 그러다 지금은 서울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서울'이라는 도시가 정말 좋아졌다.
2023년 3월부터 공공자전거를 이용해오면서 수많은 대교에 다다르고, 4계절을 보내면서 같은 길이라도 풍경이 조금씩 달라져 풍성해지기도 앙상해지기도 했다.
정말 상쾌하고 평화롭고 활기찼다.
나는 항상 자연과, 하늘, 바다, 달, 별, 식물을 그려왔고, 자연 중심으로 내가 바라보는 서울에 대한 기억과 감각을 작품에 담기로 했다.
2. <Planet: deep>_2024년작
삶이란, 항상 늘 좋은 감정만 생길 수 없다. 내 멋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 또한 삶이다. 때로는 부정적인 것들로 인해 '자신'이 발전하기도 하고 극복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아득함도 있지만
결국은 살기위해서 발버둥치고 작은 노력이 쌓여져 곧 다시 삶을 이룬다.
나의 작품은 '나의 행성 Planet'(나의 감정과 기억의 행성)을 주제로 시작하여, 여러가지 작품을 창작중이다. 이 중에 <Planet: deep>은 부정적인 감정을 어루만져 본다.
감정을 겉으로 표출하지 않고 그저 참거나 방관해오면 마음 속에 쌓였던 상처와 기억들이 치유되지 않는다. 하지만 스스로 감정을 어루만지고 수용하다보면 그 기억은 점점 흐릿해진다.
작품설명: 안개 낀 미로 속에 ' 시무룩한 새싹 하나'
잎이 떨어지지 않고 축 쳐진 새싹 하나는 다행히 살아있다. 나의 감정이 무엇인지 알수 없는 미로를 지나고 나니,  큰 산들이 둘러 쌓여있다. 큰 산을 넘어 바깥으로 나가기 위해선 마음에 큰 용기가 필요했다.
그래도 조금씩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여러갈래의 길이 있다. 하늘로 바로 날아갈 수 있는 사다리, 시들어진 나무들이 모여진 길, 돌맹이가 가득하지만 줄기가 있는 길.
하늘에 강렬한 빛을 발산하는 태양이 보인다. 이 작품에는 나의 우울한 감각과 트라우마를 넣었다.
어릴적 나는 계곡에 빠진 적이 있다.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기억이 난다. 나는 점점 가라앉지만, 하늘로 올려다 본 물속의 세상은 따스하고 빛났으며, 아른아른 거리는 물결과 강렬한 빛이 보였으니까.
그 기억을 작품에 담았다. 우울한 감정도 그렇다. 점점 몸과 마음이 가라앉는다. 세상의 따듯함과 즐거움, 행복한 기억이 분명 있음에도, 무(無) 감각한 마음은 어쩔 수 없듯 미로 속에 갇히곤 한다.
우울한 감정은 마음의 휴식이 필요한 상태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은 내게 부정적인 표현을 하면, 그것은 곧 나의 약점이 된다고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부정적인 감정을 이용하는 것이 나쁜거지, 내가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모든 것이 내 자신이다. 내 자신을 미워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다.
나는 끊임없이 되새김질 했다. 그렇게 점점 흐릿해졌다. 이런 나를 보고, 남들의 손가락질, 나를 판단하는 편견등 그런 것은 이제 나한테 중요하지 않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더 나은 나로 나아가고 살아가기 위한 노력에 대한 성취감이라는 것이다.
나의 작품에 표현된 산의 모습은 여러 새싹들이 피어오르는 패턴, 무늬가 있다. 그것은 강인한 생명력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