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계의 숲> 시리즈는 빠른 속도로 파생, 소멸, 이행되는 작은 단위의 감정을 인지하여 '감정의 변화 양상'을 조형과 색채로서 표현해낸 작업이다. 조형적 소재인 줄기와 가지는 외부의 대상인 '타인'이 주는 감정적 자극에 반응하여 자라나며, 순간의 경험에 따라 색채는 자연스레 줄기에 바림되는 모습을 특징으로 가진다.
인간의 감정은 사소한 외부의 자극으로 인해 나비 효과처럼 행복이 한순간 절망으로 뒤바뀌기도 한다. 행복이든 절망이든 감정을 온몸으로 느끼는 일순간은 영원하게 느껴지지만 결국, 시간은 흘러가고 감정은 뫼비우스의 띠(∞)나 모래시계처럼 기쁨에서 슬픔으로, 슬픔에서 기쁨으로 뒤바뀌길 반복한다. 본인은 이러한 반복적인 변화 과정 중에서도 타인으로 인해 감정선이 긍정적으로 뒤바뀌는 경험과 그의 영향력을 작품을 통해 이야기 한다.
일상의 주관적인 경험을 통해 느꼈던 감정들을 작품으로 실제화하는 과정은 궁극적으로 인격체로서의 '성장'을 지향한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자아의 성장을 염원하는 것이다. 인간 사회에서 타인과의 연결은 필연적이다. 건강하게 성장한 자아를 통해 세상과 성숙한 관계를 맺어가고 싶은 본인의 소망으로 구상을 시작하였으며, 나아가 작품 안에 담아낸 긍정의 기운들이 관람자에게도 전달되길 희망한다. 그들이 가장 가까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 속 어려움에 대해 공감하며, 때로는 위로를 건네 줄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