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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윤

뒤돌아 잡다, 달리다. 광목천에 혼합재료 97.9 X 130.0 CM 2024 2,400,000
현대 사회에서 기술의 발전은 지리적 경계를 허물었다. 이에 따라 관계는 변화하고, 현실과 가상의 경계는 희미해 지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관계는 즉각적이고 광범위 해졌다. 현실 사회의 자본주의 속에서 인간관계는 근본적으로 소외된 자동기계 같은 관계가 되었으며, 각자는 군중과 함께 있음으로써 자신의 안전을 찾는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는 지리적 경계를 허물었으나, 동시에 타인의 삶을 관음하고 평가하게 만든다. 따라서 사상이나 감동이나 행동에서 차이가 없어지고, 우리의 세속적 생활이 의거하는 원칙은 무관심과 이기주의에 기반한다. 이러한 부분은 작품의 삽입된 오브제에서 작가의 답을 찾을 수 있다. 삽입된 오브제들은 현실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오브제이다. 변하지 않는 가치와 같은 온전한 개인의 사상, 신념을 상징한다. 그런 신념은 때때로 흔들리고 부숴지고 재조립되기도 한다. 그러한 형태를 언제든 다른 형태로 복구될 수 있는 나무와 돌 집과 같은 형태로 표현하였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최소한의 신념같은 것이다. 개인은 여러 형태의 관계를 통해 소통과 공감을 표현한다. 여러 형태의 인물들은 각기 다른 배경과 경험을 지니고 있으며, 다양한 관계의 맥락 속에서 상호작용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관계들은 단순히 개인간의 연결을 넘어, 복잡한 감정적 교류와 이해를 시도하는 것을 표현한다. 인간은 자신을 알지만 전부 알지 못하고, 주변의 일면 정도만 인지한다. 인간은 사물이 아니고, 주변 역시 사물이 아니기에 정확하게 인지 할 수 없다. ‘보고 느끼는 것’은 모두가 할 수 있지만, 이를 화가처럼 한 화폭에 기술적으로 옮겨 담을 수 없다. 그려진 풍경이 화가의 시선 아래 재배치 되듯, 우리의 인식도 자신을 투영해 바라보게 된다. 따라서 타인의 삶을 온전한 이해하고 행동하기 어렵다. 작가의 작품은 현대기술이 인간의 관계와 자아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예술적으로 탐구하며, 현대 사회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반영한다. 작품의 뿌연 배경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간의 경험과 심리상태를 상징한다. 때로는 잊혀져 가는 감각, 기억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불확실한 자아, 타인에 대한 배경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