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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영

작가노트

<사람은 생명력을 잃으면 심장의 진동을 잃는다. 엔진이 진동하지않는 기계는 생명력을 잃고 바다 깊은 곳에 잠들었다. 세월이 흘러 부식된 난파선에 새로운 생명들로 생태계가 형성된다.>
앞이 보이지 않는 어려움 속에서도 빛나는 미래가 있으니 앞으로 나아갈 힘을 잃지말라는 위로와 희망의 메세지를 작품을 만나는 모든분들께 전하고 싶었습니다.
난파 시리즈의 주제이고 이번 작업도 난파 시리즈입니다. 대표작 “navis에서 유영하는 나비고기”는 시리즈 주제를 관통하는 작업이었습니다.
라틴어에서 선박을 뜻하는 navis는 여성명사라서 서구권에서는 선박을 여성으로 표현한다고 합니다. 배를 다 만들고 진수식을 한 후 처음 항해하는 것을 “처녀항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형 표현은 없지만 비슷한 타입의 배를 “자매항이라고 하죠” 난파 시리즈는 라틴어 navis에서 출발했습니다.
작품 속 선박은 한때 여성이었고 난파되어 본래의 기능을 잃게 되었으나 나비고기들의 집이 되어 다른 모습, 다른 쓰임으로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여성과 어머니를 떠올리며 작업하였습니다.
작품 속 새로운 생명력을 표현할 때 산호의 이미지를 선택한 것은 산호의 이미지가 혈관의 이미지와 비슷하다 생각하여 선택하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바람과 나무로 해석해주셨습니다.
예전부터 문학에서 행해지는 중의적인 표현을 좋아했기에 그 점이 재밌었어요. 그래서 난파의 풍경 시리즈가 나왔습니다. 이번에 출품하게 된 작품 “파도의 언덕”도 난파풍경 시리즈입니다.
난파되어 쌓여진 형태를 언덕 또는 산처럼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같은 작품에도 저마다 새로운 개념을 만들면 관람자 또한 미술가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