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 속 고양이와의 숨바꼭질
따뜻했던 감정을 느껴보세요,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려보세요.
온통 평면적으로 이루어진 캔버스 위의 일부분들은 털실로 메워져 있다.
감상자는 고양이와 숨바꼭질을 하는 동시에, 작가가 숨겨놓은 2차원과 3차원의 사이에서 숨바꼭질을 하게 된다.
이는 작가와 감상자가 하는 숨바꼭질이기도 하다.
작업의 모티브는 반려묘(하루)이다. 시간이 흘러 현재까지도 함께하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데,
그 아이가 내게 준 ‘행복’을 실이라는 재료의 사용을 더해 풀어보고자 했다. 감정을 표현하기에 다양한 색과 원료(질감)로
이루어진 실이라는 재료는 내게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이를 작품에 담았다. 이로써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몽글몽글하고
따스한 감정을 자각하게 하는 털실과 그림을 마주하면서 자유로이 각자의 감정의 정도(깊이)로 감상하길 바란다.
하나하나의 캔버스에는 그 작업의 길기도 짧기도 한 이야기가 있다. 숨바꼭질이라는 커다란 틀 안에서 이야기들이 이어지는데,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내가 느끼던 따뜻함을 바탕으로 자유로이 각자의 감정의 정도로 작품을 감상 해주길 바란다.
이렇듯 작업들은 놀이, 휴식과 같은 단어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반려동물 ‘하루’와 놀던 기억을 포착해서 캔버스에 풀어놓았다.
감상자들도 작품 앞에서 만큼은 현실의 생각을 내려놓고 함께 놀이를 즐기면서 쉬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