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관계 속, 그 공간 사이에는 비어있는 듯하면서도 가득 메우며 조용히 지껄이는 이상한 기류가 있다. 그것은 갑작스런 적막 같은 그러나 계속해서 움직이는, 그 움직임이 방황하며 순환하는 그 무엇이다. 그것은 바로 감정이다.
인간과 사물, 그리고 공간과 관계하며 뻗어나오는 기류를 무엇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 상호작용의 증거는 그 순간을 감각할 때 흘러나온 감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작업은 어떤 관계에서 오는 잔잔하면서도 폭발적으로 발하는 감정을 유기적인 형상들로 시각화한 것이다. 빠르게 돌아가는 현실 공간 그 사이에서 부유하며 순환하는 감정의 풍경이자 휴식의 공간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다.
감상자는 나의 작품을 통해 침잠하여 어떤 예감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