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어둠 속에서 더 진해지는 그림자가 불빛 하나에 사라지는 것처럼 절망과 희망이 서로 속삭이던 그 밤이 지나고 나면 더 단단해진 인영(人影)이 되어있기를
밤을 보내면서 스쳐갔던 기억과 감정을 주제로 작업을 하고 있다. 밤이라는 시간은 온전한 자기 자신을 마주하여 휘몰아치는 기억 속에 솔직한 감정으로 잠식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불쑥 찾아오는 오랜 기억들과 순간 순간 솔직하지 못했던 감정들 속에서 불안에 떨기도 애써 다독였던 그 어두운 밤을 보내고 나면 더 단단해진 내가 되어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밤들에 대한 기록이다.
인영(人影) 시리즈는 수많은 밤을 보내면서 느꼈던 다양한 감정들과 그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창문 안과 밖의 풍경 대비를 통해 나타낸 작품이다.
대부분 슬픔과 두려움과 외로움과 무서운 감정을 담고 있지만 건물에 비춰진 그림자처럼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사라질 감정들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작품 조명의 밝기와 분위기를 통해 관람객들이 오늘 하루 느꼈던 감정을 되돌아보면서 위로와 공감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