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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작가노트

나에게 아름다움은 마음에 든다. 또는 마음을 사로 잡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아름다움은 무엇인가를 인식했다는 것이고 단순히 매력이나 즐거움을 넘어 나에게 강렬한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그 원동력은 간절한 바람으로 이어져 화폭에 감각과 감성으로 저장된다.
아름다움의 명확한 기준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작업 과정이 고되기만 하다. 반면 미(美)의 모호함에 의해 자유로움이 주어진다.
살면서 구축되어진 틀 안에 자유라는 단어가 어색하기만 하다. 나에게 도구로써 주름과 흡사한 양상들이 갇혀진 형상에서 넘실되어 틀을 탈피하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밝음과 어둠, 생성과 소멸이 공존하며 헤아릴 수 없는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에너지는 나의 뇌 속의 일어나는 ‘구현에 대한 갈망’ 현상들이 이리저리 굽이져 있는 굴곡으로 규칙성을 잃었으며, 흐르고 있다. 그리고 뇌 속에 존재했던 잠재적 형상들이 실현되어 가시화된다.
보는 이들이 나의 작품 속에 변주하고 있는 형상들을 유추하며, 우리의 변동적이고도 흥미로운 삶 속에 숨겨져 있는 가치를 깨닫고 아름다움의 다양성을 인식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