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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월간연주자 정한별

24년 6월 8일 오후 4시, 갤러리 디 아르테 청담

Programm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Ouvertüre nach französischer Art h-Moll, BWV 831 I. Ouvertüre II. Courante III. Gavotte I - Gavotte II IV. Passepied I - Passepied II V. Sarabande VI. Bourée I - Bourée II VII. Gigue VIII. Echo
Chaconne aus der Partita Nr. 2 d-Moll für Violine Solo, BWV 1004 (Bearbeitung für Klavier von Ferruccio Busoni)

<바흐>

조용한 쾨텐을 사랑했던 그. 그는 강하고 말이 없었으며, 자신의 감정을 남에게 떠들어대지 않았다. 영혼으로 음악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다른 이들처럼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그의 가슴 속에는 언제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계가 존재했다.
그는 주로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의 필요에 따라 작곡했다. 바흐 본인은 음악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음악은 하느님께는 영광이 되고 인간에게는 기쁜 마음을 갖게 한다.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고 마음을 신선하게 하는 힘을 부여하는 것은 모든 음악의 목적이다.”
그에게 음악은 하느님 영광의 찬미였다. 그래서 그에게 교회 음악과 세속 음악은 서로대립하지 않았고, 하나의 목적을 위한 같은 바탕 위에 놓여 있었다.

<프랑스풍의 서곡>

클라비어의 가능성을 매우 넓게 확장했던 바흐는 클라비어 연습곡집(Clavier-Übung) 4권의 시리즈를 출판하는데, 모두 바흐 클라비어 음악의 중추 역할을 하는 곡들이다.
1권에는 1726-30년에 쓰여진 6개의 파르티타 BWV 825-830, 2권에는 두단의 하프시코드를 위한 이탈리아 협주곡 BWV971과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프랑스풍의 서곡 BWV831이 포함되어 1735년에 출판된다. 오르간을 위한 모음 곡들로 이뤄진 3권은 1739년에 출판되었으며, 마지막 4권은 2권과 마찬가지로 두단의 하프시코드를 위해 쓰여진 골드베르크 변주곡 BWV988이 1741년에 출판된다.
'프랑스풍의 서곡'은 구성적으로나 흐름상 파르티타와 유사함이 있다. 원래 이 곡의 초기버전, BWV831a는 c-Moll로 쓰여졌다. 바흐가 이곡을 h-Moll 로 개작한 것은 분명 같은 곡집의 첫번째 파트인 F-Dur 이탈리아 협주곡과의 선명한 대비를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F-h 는 7음계 톤 스펙트럼에서 정반대에 위치한 조성이다. 바흐가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타일을 조를 통해 형상화 하려고 했으며, 조성의 성격을 통해 이탈리아나 프랑스에 일반 청중들이 가지는 이미지를 환기하려고 했음을 추측케 한다.
사실 이런 시도는 바로크 작곡가들에게 매우 일반적인 것이었다. 이 작품은 서곡 Ouverture와 함께 Courante - Gavotte I/Il - Passepied I/II - Sarabande - Bourree I/II - Gigue - Echo, 10개의 춤곡들로 이루어진 장대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평소 많이 작곡하지 않았던 형식, passepied를 넣은 시도 역시 프랑스 Suite 양식을 종합해 전시하려는 바흐의 의도를 보여준다.

<샤콘느>

샤콘느는 과거에는 춤곡이었지만 일반적으로는 아래의 선율 패턴을 몇 번이고 반복하면서 화성적, 또는 대위법적으로 새로운 진행을 모색하는 형태로, 일반적으로 변주곡의 일종으로 보기도 하는데, 바흐가 살았던 바로크 시대에는 매우 사랑받았던 음악형태였다. 일반적으로 3/4박자가 대부분이었다. 바흐의 샤콘느에서 계속 반복되는, 이른바 주제가 되는 선율의 길이는 4마디, 또는 8마디로 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샤콘느라는 장르의 또 다른 특성 중 하나는 3박자 중 가운데 박자, 즉 두박째에 악센트가 들어간다는 점이다.
바흐는 이 특성을 샤콘느에서 시작을 못갖춘마디로 시작함으로써 마치 처음 박자부터 악센트가 들어가는 것 같은 효과를 보인다. 바흐가 작곡한 이 샤콘느는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의 다섯번 째 곡으로, 후에 바흐의 음악에 심취해 있었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부조니가 피아노 독주를 위해 편곡하였다.
세상을 떠난 바흐의 첫번째 부인 마리아 바르바라에게 바치는 장송음악이자 묘비명 샤콘느.
1720년 바흐가 연주여행으로 몇 개월간 다른 도시에 머물다가 돌아왔을 때 그의 아내는 이미 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였다. 이 곡은 바흐가 아내 바르바라를 애도하기 위해 쓴 곡으로 아내의 죽음으로 인한 큰 상실과 슬픔이 담겨있으며, 주 멜로디 라인들은 죽음과 관계된 기존의 코랄에서 차용해왔다. 더 나아가 독실한 신앙인이었던 바흐는 사실 이 악보 속에 많은 기독교적 의미와 상징을 표현해두었는데, 다양한 코랄의 멜로디와 그가 작곡할 때 즐겨 사용했던 함축적인 숫자나 알파벳의 풀이를 통해 이 곡이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의미하고 상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