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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수

Wander about sky/ARTIST NOTE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을 좋아한다. 풍경은 하늘을 마주하며 바람에 따라 이롭게 휘날린다. 하지만 그 앞에 있는 깃털은 난류가 형성되어 일정하지 않고 흐름이 엉켜버린다. 자유롭게 하늘로 휘날리지 못하며 자연과 개발로 인해 시끄러운 도시들이 하늘 을 가로막고 있다.
작품 속 풍경은 나에게 자유로움, 아무것도 없는 평온한 하늘을 온전히 보여주는 것을 거부하며 늘어나고 있다. 하늘은 나에게 평온을 주고 사회적인 규범으로 벗어난 자유로움을 뜻한다. 깃털은 가벼운 존재이며 바람은 자연의 힘이다. 바람에 흩날리며 날아가는 깃털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유약한 개체일 뿐이다.
유약한 개체는 섭리가 이끄는 데로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깃털은 자신이 날아오르고 싶다고 해서 날아오르고, 어디론가 가고 싶다고 해서 가지 못하며, 정착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한다. 바람이 뜻하는 대로 실어다 주는 곳으로 움직일 뿐 이다.
하늘은 나에게 평온을 주고, 흩날리는 하나의 깃털은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는 눈치 보는 삶을 살며 가벼운 존재가 되어 나의 바람은 사라져 갔다, 나도 모르게 어디론가 흘러가버리며, 나의 뜻대로 되지 않으며, 편하게 앉을 수도 없었다.
그렇게 미래를 두려워하게 되었지만 평온한 하늘을 보며 자유를 느낀다.풍경들이 하늘을 만날 수 없게 할지라도 깃털의 흔적을 남기고, 기록하며 하늘을 올려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