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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희

작가노트

내 작업은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과 경험으로 시작된다. 각양각색의 표현과 소재들이 옴니버스처럼 이어져있다. 어떤 그림이든 그속에 자연이 있고. 숲과 함께하는 시간 이후 색마다 달라지는 기운들이 흔적이 되어 남는다. 나를 둘러싼 일상의 여운을 작업으로 옮겨 본다.
그리고, 문지르고, 그리고…그리다.

< 숲, 놀이 >

나무는 혹독한 겨울 내내 새싹을 품는다. 소중한 존재를 강한 생명력으로 보듬어 내는 그들을 숲에서 만났다. 그 기운 덕분일까, 겨울 숲을 지나고 꽃과 잎이 올라오는 봄 내음을 맡으며 초록 짙은 여름 비를 맞을때 서서히 내 안의 얼음들도 녹아 내렸다.
숲 과함께 애도의 시간도 유유히 흐르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일상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고 새로운 감각이 눈을 떴다. 숲속 놀이가 생겼다. 아주 작거나, 거대한 자연.
그 사이 수많은 생명에게 내 안의 작은 안테나가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의 즐거운 한 때가 나이테처럼 쑤욱 자랐다.
숲에선 모두 제 자리에서 자기만의 색을 보여준다. 또 하나의 감각으로 살짝 그 기운을 빌어 맘속의 풍경을 그려본다.
숲으로 오가며 습기 가득한 여름을 지날 때 자연이 보낸 눈에 띠는 신호를 받았다.
아열대처럼 비가 쏟아졌다. 내 눈에 보이는 모든 초록이들이 삐죽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