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온전히 나의 세계 속에서 일어나는 것들에 대한 표현이다.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자리를 잡은 후 지금까지 나의 신경을 자극 시켰던 여러 시간들, 순간들, 상황들 그리고 그것을 둘러싸고 있었던 공간들은 언제나 나의 작업물 속에 자리를 잡게 된다.
단순하게 말하면, 실제 했던 나의 어제를 오늘의 내 주관과 철학으로 재해석하여 표현해대는 것이다. 참으로 단순하고 특별하지 않은 개인적 작업이다.
요새 주를 이루는 작업은 공간에 대한 사고로부터 진행되어가고 있다. 시간, 순간, 상황에서 찾아가던 나의 방향성은 이제 공간을 바라보게 되었고 이르러 개인공간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왔다.
나의 눈을 통해 바라보고 있는 연장성과 타인들이 바라보고 있는 연장성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감각적인 것들이 이 세계를 이루고 있다. 완벽한 객관성은 사실 존재하지 않기에 내가 회화 작업을 다룰 때의 자세는 지극히 주관적이다.
나의 연장성 속에서 관객들의 연장성이 발견될 수 있길 바라며 또 그 겹치는 감각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바라보게 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