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의진 / 거미와 밤손님Ⅰ / 순지에 분채 / 45×53 / 2024 / 500,000
노의진 / 거미와 밤손님Ⅱ / 순지에 분채 / 45×53 / 2024 / 500,000
노의진 / 함사시오Ⅰ / 순지에 분채 / 53×45 / 2024 / 500,000
노의진 / 함사시오Ⅱ / 순지에 분채 / 53×45 / 2024 / 500,000
작가노트
‘나’ 따위는 없다.
과연 ‘나’라는 것은 홀로 형성할 수 없고 타자로 하여금이 형성되어짐을 알아가는 단계에 있다. 친가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 두 살 터울의 오빠, 꼬리 흔드는 강아지까지 다섯 구성원이 나의 ‘나’를 형성시킨 주된 타자이다. 주목하는 것은 ‘형성되어진 나’와 ‘보여지고 싶은 나’ 사이 간극 극복에 있다. ‘형성되어진 나’는 의지로 바꿀 수 없다. ‘보여지고 싶은 나’ 또한 강조해 본다 한들 의도만 보이게 될 뿐이다. 이를 인정한다. 인정은 ‘형성된 나’가 퍽 만족스럽다가도 불만족스럽다 느끼는 모순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다. 가족 연대에 있어 쉽지 않은 인정 과정을 보이며 감히 ‘나’를 부정할 수 있어야 ‘나’를 인정할 수 있음을 말하고 제안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