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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

작가노트

대개는 반짝이는 것을 좋아한다. 반짝이는 것들은 시선을 끌어서 평범한 사람인 내가 특별한 무언가를 두른 느낌을 낸다. 그것을 두른 그 순간은 나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 된 무언가가 있다고 믿게 만들었다.
그래서 나에게 반짝임을 좇는건 평범한 것과의 차이점에서 빚어진 희소성을 쫓는것이고, 크게는 그 과정 속에 내 정체성을 확장 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나는 이 특별함을 쫓는 것 이상으로 반짝임을 표현하는 것 –보석같이 외적으로 보이는 반짝임 뿐만 아니라 열중하는 사람의 눈빛, 순수함, 호기심, 감정의 이끌림 등의 강렬한 순간들– 을 담아 작업의 장체성을 보여주고 그 표현은 나의 희소가치를 알아봐 달라고, 나의 반짝임을 봐달라고 호소한다. 이는 결국 나의 인정욕구와 연결 되어있다.
일상 속 소소함 안에서도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그 순간을 잡아내어 반짝이는 것들을 바라보면 드는 마음, ‘이거 예쁘지? 이거 반짝이지? 이거 갖고싶지? ’ 같은 다양한 생각에 대한 공감을 얻고 풀어내 내 것으로 만든다. 그렇게 풀어낸 반짝이는 모습을 보는 이들이 쉽게 소화 할 수 있로고 직관적이게, 살짝은 단순하게 풀어내어 한 입 먹어보라고 권유한다.
예쁜 언니들의 찰랑이는 머리카락과, 매끈하고 달달한 물체의 반짝이는 표면과, 전날부터 고심해서 골라 둔 액세서리와, 예쁘게 정돈된 손톱과, 세공이 잘 된 보석과, 하고자 하는 일에 빠져든 아이의 따듯한 정수리와, 내가 좋아하는 색 립글로즈의 광택과, 맑은 눈동자와 생기 등. 이 모든것은 반짝인다.
이 예쁨을 찰랑이게 받아두고 자극이 밀려 올 때마다 넘실거리는, 감동과 동경의 표현은 내가 나를 확신하는 방식이고 이것은 나에게 나의 반짝이는 순간을 사랑할 원동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