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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현

작가노트

나는 내가 낯설 때가 있다. 생명이 없는 사물이 가득찬 나의 집에 생명이 있는 것은 나뿐이라니.
눈 앞에 날아다니는 하루살이와 내가 같은 목숨이라니.
단 하루도 온전하지 않은 나는
고요함에 취해
보살핌에 취해
우리에 취해
위태로움을 잊은 척 나를 속인다.
불온전함을 잊은 척 뛰는 심장들은
관계될 필요도 없는데, 애매한 거리를 둔채,
누가 언제 어떻게 진실과 마주하게 될지 의식하고 있다.
의식하며 깨닫게 되는 것은 당연하게도,
우리들은 그 어디에 있어도 부자연스럽고, 그 어디에 있어도 자연스럽다는 진리.
나는 나는 또 용도 없이 방황할 뿐이다.
스스로가 자연스럽다는 착각이 들 때까지 방황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