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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영

작가노트中 발췌

"우리는 매 순간 무언가를 느끼게 된다. 직접적 접촉을 통한 감각뿐 아니라, 사실을 인식하는 인지적 감각, 직관적 감각 또는 교감을 통한 감정적 감각 등이 매일 우리를 가로지른다.
이처럼 다양한 감각 형식들을 통해 우리는 ‘이 겨울’과 ‘그 겨울’을 구별하기도 하고, 새롭게 느끼기도 하며 삶의 순간을 다채롭게 전환하게 된다.
나는 일상 속 경험되는 당연한 것들 안에 미세한 차이가 존재함을 인지해 왔다.
이 차이는 나에게 그 자체로 개별적인 것으로 인지되었고, 그 자체로 작품의 동기를 형성하였다.
나는 여름의 정오, 밤 찰나의 순간, 해 질 녘 바람의 강도 등의 차이를 작품의 주요 소재로 삼아왔다.
그러므로 캔버스에 구현된 광경은 내가 느끼는 보이지 않는 영역, 정서, 감각 등의 구상이자 실현이다.
이러한 작업은 일상적 삶에서 미세한 차이를 포착하고 매 순간에 귀중한 가치를 부여하려는 나의 이념과 맞닿는다.
이처럼 은유적으로 구현된 따뜻한 겨울의 광경들이, 그림을 마주하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마음이 채워지는 순간들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