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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영

잘못 찍었다고 생각하여, 보여지지 못하고 핸드폰에 방치되거나, 휴지통에 버려지는, 소위 망한 사진이라고 불리는 이미지를 그린다.
망한 이미지는 사실은 망했다가 아니라 실제와 너무 똑같아서 버려지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망한 사진들은 오히려 기계를 잘 다루지 못하는 미숙함, 당시 그렇게 찍힐 수밖에 없던 상황 등 우리의 삶을 더 생동감 있게 잘 보여주곤 한다.
관객이 작업을 마주했을 때 사람의 형상에 대한 즉각적인 판단보다는, 그 순간, 상황에 더 집중하길 바라기에. 다양한 망한 사진 중에서도 주로 역광으로 찍힌 사진, 밝게 날아간 사진을 선택해 그린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특정 인물의 형상이 날아가면 서, 사람의 형상에 대한 판단이나 평가를 배제시키고 상황에 집중하게 되며 궁금증을 야기한다. 미디어가 발달하며 ‘예쁘게’ 가공되어 보이는 이미지들에 지쳐 우리의 실재를 담고 있는 이러한 현실적인 이미지를 그리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