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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월간연주자 이준병

Franz Schubert (1797-1828)

Impromtu no.1 in c minor, D.899
Allegro molto moderato
Piano Sonata in B flat Major, D.960
I.   Molto Moderato
II.  Andante Sostenuto
III. Scherzo. Allegro vivace con delicatezza
IV. Allegro non troppo

슈베르트 일기 中 -

'다른 이의 고통을 이해하는 사람도, 다른 이의 기쁨을 이해하는 사람도 없다! 사람들은 항상 서로를 향해 걷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저 나란히 걸을 뿐이다. 아, 이를 아는자의 고통이란!'
'나는 매일 밤 잠자리에 들 때 다음날 눈이 떠지지 않기를 바란다. 아침이 되면 전날의 슬픔만이 나에게 엄습하여 온다. 나의 작품은 음악에의 나의 이해와 슬픔을 표현한 것이다. 슬픔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이 세계를 가장 즐겁게 하리라고 생각된다.'
즉흥곡(Impromtu)는 그가 죽기 1년 전,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는 그가  죽은 해에 작곡된 작품들이다. 1822년에 매독으로 추정되는 병의 증세가 본격화되고, 그 이후로 악화되어 조울증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따라서 당시 이 작품들을 작곡했을 시기에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몹시 피폐해져 있었을 것이다.
슈베르트의 음악을 듣다보면 마치 비슷한 넋두리를 계속 듣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가 겪었던 악조건 속에서도 음악이 마냥 음울하지만은 않다. 그것이 그의 주요 음악적 특징 중 하나이다. 이 즉흥곡에서 그 특징이 두드러지게 드러나고, 소나타에서는 그가 겪었던 방랑의 일생을 장대한 서사로 구축해내었다. 특히 1악장 주제는 그의 마지막 해에 지었던 'Am Meer'와 비슷한데, '마지막 일몰 빛 아래로 바다는 저 멀리 빛났다. 우리는 외로운 어부집에 말없이 홀로 앉았다.'는 가사의 의미와도 닮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