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16일 오후 7시 00분
바이올리니스트 민유빈과 피아니스트 이준병
22년 7월, Theater Chemnitz Robert Schumann Philharmonie의 아카데미 단원 생활의 마무리로 콘서트를 하게 되었다. 이 콘서트는 두 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바순으로 퀸텟 프로그램이 연주의 절반을 구성하고 있었는데 연주 3일 전 바순 연주자가 코로나에 확진되어 연주회 프로그램 절반이 비어버렸다.
우리에게는 두 가지 옵션이 있었는데, 첫 번째는 그냥 연주회를 취소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비어버린 연주회 절반의 러닝 타임을 연주자 중 누군가가 개인 레파토리로 채우는 것이었다. 연주자 모두에게 분명 부담이 되는 일이었다.
연주자가 연주회를 스스로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당시 본인은 졸업 연주를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았었다. 졸업 연주 덕에 연주력이 끌어올려져 있는 본인이 포레 바이올린 소나타로 프로그램을 채워 연주를 강행 하기로 했다. 아르테위드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이준병 피아니스트의 반주로 무사히 아카데미 콘서트를 마쳤다.
본인과 이준병 피아니스트는 기세를 이어 작년 12월 열린 세르비아 브르샤츠 온라인 국제 콩쿨에 아카데미 콘서트에서 함께 연주했던 포레 바이올린 소나타의 영상을 제출했고, 감사하게 듀오 섹션의 시니어 부문 1위를 수상했다.
그 부상으로 9월 초 본인은 독일로 돌아가 세르비아 브르샤츠에서 입상자 자격으로 이준병 피아니스트와 연주를 한다.
보통은 입상했던 곡으로 입상자 연주회를 하지만 다른 곡을 연주해도 괜찮다는 주최 측 제안에 이준병 피아니스트와 본인은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에 도전하기로 했다. 피아니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 모두에게 기술적, 음악적으로 도전적인 곡이다. 동시에 본인이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아름답게 연주하고 싶은 욕심이 나는, 너무나도 사랑하는 프랑스 작곡가 프랑크의 곡이다.
그렇게 입상자 연주회를 준비하는 와중 아르테위드 대표가 다음과 같은 제안을 했다. 김진주 피아니스트가 미국에서 잠시 들어올 때 본사에서 연주를 주최하는데 함께 연주하지 않겠냐는 제안이었다.
본인에게는 몇 년 만에 한국에 들어와 지금까지 음악가로 쌓아온 시간을 한국에 계신 관객들에게 선보일 기회라고 생각 되었기에 지금 프랑크 소나타를 열심히 만들어 가고 있다.
김진주 피아니스트와 본인의 듀오 리싸이틀을 기대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글 민유빈 / 편집 이지호
편집자의 글
한줄기로 꾸준히 뻗어나가는 이들의 공통점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어려움이 있고, 그로 인해 해결할 것들이 많고, 피로해질지라도 붙들고 있는 것을 계속 이어가는 이들.
“철학이 있다.”라는 말을 쉽게 생각해 보자면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를 알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생각한다.
이유를 알고 행동하는 이들은 누군가에게 감동과 영감을 준다고 생각한다.
젊음의 때를 예술로 계속 이어가기로 한 그들의 또 한 번의 행동인 <김진주 & 민유빈의 조인트 리싸이틀>을 응원해 주시라.
글 이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