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소연 / 위태로운 자유: 홀로 걷는 너의 뒤에 / Collage, color, rock on paper / 신한 110306250602 / 31.8x31.8 / 2024 / 200,000
권소연 / 위태로운 자유: 소리 내 우는 법을 잊은 널 위해 / Collage, color on paper / 신한 110306250602 / 31.8x40.9 / 2024 / 300,000
권소연 / 위태로운 자유: 유난히 긴 밤을 걷는 널 위해 / Collage, color, acrylic, filament, cotton on paper / 신한 110306250602 / 34.8x27.3 / 2024 / 350,000
나의 작품은 현실의 틈 속 휴식 공간을 표현한다. 우리는 바쁜 삶 속에서 자유를 꿈꾸곤 한다. 나에게 ‘완벽한 자유’ 란, 아무런 걱정 없이 도덕적 선 안에서 자신의 욕망을 원하는 때에 실행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바라지만 대부분 시간, 비용 등 많은 요소들을 따진 뒤 거기서 벗어나지 않는 정도의 자유를 누린다.
다들 살면서 해야 할 일보다 하고 싶은 것을 우선으로 떠올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이성과 욕망은 삶 속에서 끊임없이 충돌하고 우리는 그 속에서 판단을 해야하며, 이 과정은 불편함과 아슬아슬함을 준다. 나는 안전하지 못한 이 상태를 '위태로운 자유'라 생각한다.
많은 것들을 신경써야 하는 삶 속에서 나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곳에 들어온 순간 우리는 모두 비슷한 캐릭터로 변한다. 자유를 추구하는데 있어서 누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으니까.
세상의 틈새 속 불완전하지만 자유의 달콤함이 존재하는 세계. 삶에 지친 이들이 이곳에서만큼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각자 하고 싶은 것을 한 후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었으면 한다.
이러한 위태로운 자유의 새 시리즈 '몽글' 은 우리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간질 간질하고 포근한 느낌을 이 세계에서 구현해낸 것이다. 그중 이번 세 작품들은 강아지 '사모예드' 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순하고 사교적인 성격의 사모예드를 캐릭터화 하고 제목을 외로운 길을 걷는 이를 위로하는 아이유의 '러브 포엠' 에서 인용해, 불안과 우울로 지친 이들에게 따스함과 위로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하얀 털뭉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기와 노래 가사가 부디 여러분들의 한 순간에 치유로 내려 앉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