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훗카이도 기차/2022/장지에 호분과 흑연/15*24/30만원(액자포함)
김민영/눈녹는 중/2022/15호/특수 한지에 호분과 흑연/40만원(액자포함)
제 작품의 주제는 추억 속 장소로 만들어진 마음속 이상향입니다. 기억 속 행복했던 장소들을 상상하며 머릿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저의 삶의 낙이며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는 수단입니다. 그림 속에는 그렇게 내가 평소에 하는 생각의 흐름대로 만들어진 풍경이 담깁니다. 기억의 파편들로 조합된 새로운 장소는 현실 속 의무에서 벗어나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저만의 이상향입니다.
그림은 주로 두 가지 방식으로 표현됩니다. 하나는 기억 속 행복했던 순간을 포착한 장면을 그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억 속 공간들을 조합한 복합적인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전자는 그 순간 느꼈던 감정, 순간을 표현해 내는 것이기에 계획을 짜기보다는 빠른 필체의 드로잉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한편 후자는 나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장소이기에 그것에 맞게 공간들을 배합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자, 즉 순간을 그린 그림들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저의 작품 소재는 주로 여행지입니다. 이것은 코로나 시국을 견디며 과거의 자유를 갈망하는 의미이기도 하고, 현실의 고민들을 모두 떨칠 수 있는 여행지의 성질이 저를 행복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감상자 분들이 그림을 보며 저와 같은 순간을 공유할 수 있다면 의미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