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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상의 몸 만들기

2023년 6월 4일 오후 3시 00분
<얇고 안락한> 2023, acrylic on translucent fabric, 112.1 x 112.1 cm
눈을 스치는 풍경의 잔상과 사라지는 소리는 내면의 상실감을 자극하는 추상적 신호일지도 모른다. 형체가 없는 것을 포착하고자 전달 되는 감각에 색과 리듬을 입히고 화면 안에 재구성함으로 내면에 드리운 풍경을 구현한다. 잔상에 몸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물질적이지만 동시에 비물질적인 얇고 투명한 막은 사라지고 소모되는, 어쩌면 환상일지 모르는 무형의 감각을 붙잡기 위한 최소한의 몸이 된다.
<저 멀리의 풍경> 2023 acrylic on translucent fabric, 90.9 x 72.1 cm
이 감각을 덧입은 막은 정신 속 부유하는 기억들과 닮아있다. 물리적으로 경험한 것들과 매체를 통해 경험한 것이 뒤섞여 알 수 없는 감각을 만들기 때문이다.
<쌓이고 흩트러지는> 2023, acrylic on translucent fabric, 80.3 x 65.1 cm
도시의 풍경, 냄새, 온도와 빛은 나에게 그리움을 상기시킨다. 닿지 못할 상상의 공간과 이제는 가고 없는 사물에 대한 것들이 안락한 도피처로 남아 애틋함을 불러일으킨다.
그림과 조형을 통해 만들어진 환경 속에서 무형의 신호들은 사라지기 전 잠시나마 흩날리고 통과되고, 주고받기를 거듭한다.
글 방예은 / 편집 이지호

편집자의 글

작품을 통해 전달된 영감(감각)은 보는 이에게 작가의 시야를 제공한다. 내면의 사정과 동하는 작품을 마주칠 때면 눈과 시간이 멈춰 잠시 현실을 잊게 되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가끔 그렇게 예술의 광장을 디디고 있을 때가 있다.
미술 작업에 있어 첫 번째 노트다. 작품의 이미지와 스테이트먼트를 함께 제공하며 작가의 예술관이 더욱 형성 되어 가는 과정을 담고자 한다.
글 이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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