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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필하모니 유럽 투어2 with 조성진

2023년 4월 6일 오후 1시 00분
오늘은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연주를 마치고 밀라노로 향하는 기차 위에서 노트를 쓴다.
이번 투어는 두개의 프로그램으로 진행 된다. 그라츠, 빈, 우디네, 밀라노, 엑상프로방스에서는 말러 6번 교향곡을 연주하고 부다페스트와 자그레브에서는 바르톡의 Der wunderbare Mandarin, 에스케쉬의 Etudes Symphoniques 라는 피아노 협주곡 그리고 스트라빈스키의 Pétrouchka를 연주했다.
Müpa Budapest
이 중 에스케쉬의 Etudes Symphoniques, 이 작품은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체코 필하모니를 위해 헌정된 곡이다. 악보에는 제목과 함께 á Seong-Jin Cho라고 적혀 있는데, ‘조성진에게’ 라는 뜻이다.
바르톡과 스트라빈스키는 음원과 연주 영상이 많아 준비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조성진과 체코필에 헌정된 에스케쉬의 곡은 초연이기에 음원과 영상 등의 자료가 전무했고 악보 또한 난해했다.
8분의 2+2+3박 등의 경험해 보지 못한 참신한 박자가 난무했다. 세묜 비치코프(상임 지휘자)는 리허설 전 오케스트라에게 박자를 짚어주며 함께 공부하듯 연습을 진행했다.
Etudes Symphoniques의 첫 리허설을 위해 루돌피눔(체코 필 상주홀)을 찾아 온 조성진을 봤을 때, 믿기지 않았다. 조성진과 함께 한 다섯 번의 연주는 성공적이었다. 그는 피아노를 엄청나게 잘 한다.
조성진과 마지막 연주였던 자그레브에서 1부 연주가 끝나고 쉬는 시간에 그와 잠깐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정원철과 조성진
원철: 초연곡 연주하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성진: 너무 힘들었어요….
원철: 리허설 때 힘들지는 않으셨어요?
성진: 첫 리허설 때 이게 무슨 곡인가 하며 연주했 어요. 박자가 너무 어려우니까요…..
짧은 대화 끝에 함께 사진을 찍고 상호 수고했다며 인사했다.
이번 투어에서는 믿기지 않는 행복함이 있었다. 내가 가장 해보고 싶었던 프로그램, 가장 연주해보고 싶었던 장소들, 같이 연주해보고 싶던 사람까지.
오늘은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에서 연주한다. 매 순간을 감사함으로 보내는 투어 기간이다.
글 정원철 / 편집 이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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