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15일 오전 8시 20분
유학생이라면 생활비에 대한 고민을 안할 수 없다. 사실상 부모님의 지원 없이는 유학 생활이 거의 불가능한데 다행히 독일 같은 경우,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에 대한 지원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그 중 하나로 Semesterticket이라 불리는 학기권이 있는데, 이것을 구입하면 방학기간을 포함한 6개월 동안 트람과 버스 그리고 주변 도시들로 가는 지역기차까지 탈 수 있는 티켓이다. 내가 살았던 만하임은 한학기만 무료로Semesterticket 제공했고, 그 다음 학기 부터는 175유로(약23만원)을 지불해야한다.
Semesterticket을 구입하면 방학기간을 포함한 6개월 동안 트람과 버스 그리고주변 도시들로 가는 지역기차까지 탈 수 있으니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다. 아래는 독일에 나와 의식주를 건사하며 공부를 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나가는 고정비에 대한 내역이다.
내역 | 비용 |
월세 | 450유로(약60만원) |
인터넷 | 38유로(약5만원) |
보험 | 111유로(약16만원) |
식재료 | 200유로(약27만원) |
외식비 | 400유로(약54만원) |
위와 같이 정리 됨으로 한 학기를 생존하기 위해서 약 157만원이 필요하다. 총 지출의 3분의1이나 차지하는 외식비를 줄여야겠다고 생각했고,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이 있었다.
독일은 한국에 비해서 식재료가 매우 저렴하다. 사람이 균형 잡힌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우유, 야채, 과일, 고기 등(기타 가공을 거치지 않은 것들)이 놀라울 정도로 저렴하고 신선하다.
또, 학교에 Mensa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한국에서의 학식이다. 한끼니에 3유로(약 4천원)로 한국의 가격과 거의 비슷하다. 또한 한국에서는 커피를 생각 없이 사 마시면 생각보다 지출이 커 놀라는데, 이 곳 Mensa에서는 스타벅스의 4분의1가격에 커피를 제공한다. 4유로로 한끼의 식사와 커피 까지 해결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나는 한달의 외식값을 반이상 줄일 수 있었다.
어느정도 유학생활에 적응 되었을 때, 월세 정도는 스스로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Flink라는 식재료 배달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평소에도 자전거를 타고 이곳 저곳 다니는 것을 취미로 여겼기에, 일석이조라고 생각했다. 격일에 한번씩 6시간동안 열심히 자전거를 타며 식재료를 배달했다.
당시에 같이 아르바이트를 했던 친구들은 대부분 인도, 시리아, 이라크, 파키스탄에서 온 학생들이었는데, 내가 공부하는 환경보다 훨씬 어렵게 공부하는 친구들이었다. 공부하기에 비교적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그들은 열정적이었고 감사함이 있었다. 그것은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었다.
글 정원철 / 편집 이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