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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랜드마크 루돌피눔

2023년 5월 9일 오후 1시 00분
이번 노트는 체코 필하모니가 상주하고 있는 루돌피눔에 대해 소개해 보려 한다. 루돌피눔은 1885년 요제프 지텍과 요제프 슐츠에 의해 건축되었다. 그들은 프라하 국립 극장을 건축하기도 했다.
루돌피눔이라는 이름은 당시 건축의 후원자였던 루돌프 왕세자 본인의 이름과 선조 황제인 루돌프 2세의 이름을 따서 루돌피눔이라 명명되었다.
이 공간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홀 중 하나다. 1896년 1월 4일 드보르작의 연주로 그 기능이 시작된다.
Suk hall
루돌피눔에는 두 개의 홀이 있는데, 먼저 체코 작곡가이며 드보르작의 제자이자 사위 요제프 수크의 이름을 딴 Suk hall, 실내악과 독주회를 위한 공간이다. 따뜻한 톤의 상아색 그리고 아담하지만 우아한 샹들리에가 공간과 연주의 격을 높인다.
루돌피눔 드보르작홀
두 번째로는 Dvořák hall, 체코 필하모니가 리허설과 연주를 치루는 루돌피눔의 메인 홀 이다. 작년 5월, 체코 필하모니 오디션을 위해 루돌피눔에 처음 왔을 때 나는 후기 낭만 시대에 들어온 것만 같았다. 홀을 장식하는 르네상스풍의 장식과 샹들리에는 과하지 않고 기품이 있어 홀의 미적인 중심을 잡아주는 듯 했다.
Dvořák hall은 세묜 비치코프가 만들어 내는 체코 필하모니만의 따뜻한 음색과 잘 어우러진다. 마치 홀이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블렌딩 하는 것 처럼 소리 하나하나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게 관객에게 전달되기에 연주하는 입장에서는 소리 내는 그 맛이 있다.
볼타바강
루돌피눔으로 출근할 때면 블타바강을 지나며 다리 건너로 보이는 프라하성 그리고 루돌피눔이 주는 아름다움은 질리지 않는다. 본연의 매력을 품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오늘도 이 멋진 공간에서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또 다음 리허설과 연주를 기대하며 준비한다. (여담으로 루돌피눔은 웨딩스냅 사진의 명당이다.)
글 정원철 / 편집 이지호

편집자의 글

1884년, 체코저축은행은 창사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루돌피눔을 건립했다. 이 공간은 공연장과 미술관이 합쳐진 유럽 최초의 ‘아트센터’로 우리나라 ‘예술의 전당’과 같은 개념이다.
루돌피눔은 프라하 대지를 수놓는 블타바 강 남쪽에서 171년째 예술가들의 집으로 자리하고 있다.
글 이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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