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 Echoes of Time_252 / Acrylic on canvas / 97.0x97.0 / 2025 / 6,000,000
김은희 / Echoes of Time_245 / Acrylic on canvas / 97.0x97.0 / 2024 / 6,000,000
ARTIST STATEMENT
시간의 잔상 (Echoes of Time)
자연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과정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서서히 이루어지지만,
문득 고개를 들어 바라볼 때 그 과정은 계절이라는 이름으로 드러나며 새로운 감각적 충격을 선사한다.
자연의 반복되는 듯하면서 늘 새롭게 변화하는 리듬은 우리의 일상과 닮아있다.
익숙함에 갇힌 듯 보이는 일상은 때로는 평온하고 단조롭게 흘러가지만, 예기치 않은 순간
낯선 변주로 인해 우리 내면의 잔잔한 울림을 준다.
나의 작업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서 발견되는 미묘한 징후들을 포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시간과 공간 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감각의 교류와 일상의 반복이 작업의 기반이 되며,
캔버스 위에 펼쳐지는 색과 선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깊이 있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수평으로 이어지는 색채의 층위는 시간이 축적되고 공간이 확장되는 과정을 담아내며, 반복 속에서
조화롭고 균형 잡힌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색의 점진적인 변화는 자연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닮아있으며, 이는 시각적 아름다움에 머물지 않고
감각의 깊이를 드러내는 시도로 이어진다.
정적이면서도 연속적인 색의 흐름은 시간과 공간의 무한함을 암시하며, 고요 속에서 균형과 중심을
이루는 동시에 내부에서 확장되는 에너지를 전달한다.
익숙함을 깨트리는 이러한 변화들은 겉으로는 고요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우리 내면을 흔드는 강렬한 힘이 담겨있다.
작품은 단순히 시각적 요소를 넘어 감각과 정서를 담는 매개체로 작동한다.
색채는 고정된 대상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감정과 생각의 층위이다.
내 회화는 단순한 반복의 기록이 아닌, 시간과 감각의 흐름을 담아내는 표현으로
고요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내면의 풍경을 통해 익숙한 일상 속 빛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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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잔상"에서 "잔상"은 "시간이 남긴 흔적"이나 "흐릿하게 남아 있는 시간의 흔적"이라는 뉘앙스를 전달하려고 선택된 표현입니다.
이러한 이유는 작품의 주제가 단순히 소리의 메아리(물리적 반향)가 아니라, 시간 속에서 반복되거나 남겨진 흔적, 감각적 잔영을 강조하기 위한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