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경 / Rota / Mixed materials / 32cm x 32cm / 2024 / 320,000
김민경 / Mactan-C / Mixed materials / 36cm x 36cm / 2024 / 360,000
김민경 / Rota-B / Mixed materials / 50 cm x 60 cm / 2024 / 600,000
스쿠버 다이빙을 하며 바다 속에서 본 나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바다의 모습을 형상화하고자 했습니다. 바다의 원본 형상을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만들고, 레진에 조색을 하여 바다의 색감과 텍스처를 구현했습니다. 단순히 바다의 형태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회화적인 요소까지 작품에 담고자 했습니다.
태양이 이동하면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변하는 모습을 통해, 시시각각 달라지는
바다의 생동감을 표현했습니다. 작품은 작은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조각들은 각각 작은 바다나 해변을 상징합니다.
이들은 마치 픽셀이 모여 하나의 이미지가 되듯, 개별적인 단위가 모여 거대한 하나의
바다를 이룹니다. 이를 통해 지구의 바다가 서로 연결된 하나의 유기체라는 개념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 구조는 전체와 부분이 조화롭게 연결된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작품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닷속에서는 바닥을 구경하기 마련이지만, 나는 물속에서 하늘 쪽을
바라보며 수면 위로 비치는 햇빛과 파도의 일렁임을 경험했습니다. 물속에서 올려다보는
수면은 마치 바깥 세상의 웨이브와 일렁임을 그대로 재현한 듯하며, 투과되는 햇살의
줄기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신비로웠습니다. 어쩌면 인어공주가 바다 밖 세상에 환상을
품었던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수면 너머로 비치는 빛은 마치 손에 닿을
듯하면서도 닿지 않는 경계를 만들며, 나로 하여금 바다와 빛이 어우러진 세계의 깊이와
신비를 더욱 느끼게 합니다.
나의 작품을 통해 관람자가 바닷속에서 빛이 물결을 따라 움직이는 순간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함께 경험하길 바랍니다. 바다는 빛과 물이 만나 이루어지는 예술이며,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경이로움과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