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진

신유진/인생은 어색한 파티1(Life is an akward party)/캔버스에 아크릴/72.7x60.0/2025/1,800,000

신유진/인생은 어색한 파티2(Life is an akward party)/캔버스에 아크릴/72.7x60.0/2025/1,800,000

“인생은 어색한 파티”

삶을 살아가며 느끼는 모순적 감정들이 이 문장 안에 담겨 있다. 사람들은 나를 축하하고, 내가 이룬 것들을 기념하지만, 정작 내 손에 남는 것은 별로 없다. 화려한 말과 박수 뒤에 남는 것은 손에 잡히지 않는 희망과 아직 오지 않은 기회들뿐이다. 언뜻 풍요로워 보이지만,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것들 사이에서 나는 때때로 공허함을 느낀다.

나는 인생을 하나의 커다란 파티라고 생각한다.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미소를 건네고, 환대 속에 서 있지만, 그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선명하다. 이 파티의 주최자는 누구인지, 나는 스스로 주인공인 것인지, 아니면 우연히 초대받은 한 사람에 불과한지 알 수 없다. 때로는 특별한 손님처럼 느껴지다가도, 어느 순간엔 한구석에서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방관자가 된다.

살면 살수록 인생은 더 어색하게 느껴진다. 마치 익숙해질 법한 순간에 다시 낯설어지는 것처럼. 우리는 명확한 자리를 부여받지 못한 채, 각자의 의미를 찾아 헤매고 있다. 무엇 하나 확실하게 고정되지 않은 채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나는 이 어색함이야말로 삶의 본질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파티를 멈추지 않는다.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함께 웃고,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는다.

이 작품은 그 어색함 속에서도 계속해서 춤추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인생이란 파티가 때로는 낯설고 불편할지라도, 나는 그 안에서 여전히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