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성 / Listen to the Drawing / 페이퍼에 믹스 미디어/ 64 x 42 / 2023 / 900,000
김미성 / Fierce Identity / 페이퍼에 믹스 미디어 / 64 x 42 / 2023 / 900,000
김미성 / Detachment / 페이퍼에 믹스 미디어 / 64 x 42 / 2023 / 900,000
드로잉으로 작업을 다시 시작했을 때, 검은색은 흔히 절망적이고 암울한 색으로 여겨지지만, 나에게는 희망과 위안을 주는 색이었다.
검은색은 화려한 색으로 나아가기 전, 느리고 꾸준히 발돋움할 수 있게 해 준 중요한 시작점이었다.
그림을 그릴 때는 형상이 쏟아지듯 몰입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지나야 하기도 한다. 그러나 겹치고 문지르며 쌓아가는 과정 속에서 그림은 나에게 다가와 속삭이듯 새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대상을 제대로 마주하는 일은 힘들고 괴롭지만, 그 안에 설렘이 있기에 나는 계속해서 그림 앞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