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씨/흔적(내가 입술을 가진 이래)/Acrylic on canvas/90.9x72.7cm_2024/1,800,000원
코코씨/너에게2/Acrylic on canvas/90.9x72.7cm/2024_1,800,000원
코코씨/내 마음에 달이뜨면/Acrylic on canvas/72.7x60.6cm/2023/1,400,000원
코코씨/The Starry Night/Acrylic on canvas/60.6x50.5cm/2022/900,000원
나의 혼란스러운 생각, 나의 슬프고 아픈 경험은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나’는 실제로 타인들과의 관계를 맺으며 함께하는 시간속에서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이다.
'나'에서 시작한 일련의 모든 과정이 나만을 위한 의미로 남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며, 결과의 좋고 나쁨을 떠나 유의미한 자국을 남겼다.
작가에게 푸른색은 눈물이 나도록 슬프고 주체할 수 없는 벅찬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색이다.
캔버스 위에 물감을 바르고 긁어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흔적을 남긴다. 그 반복은 자아성찰을 위해 과거와 현재로부터 나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시간이다. 그 지난한 과정들이 켜켜이 쌓여 지금의 '내'가 되고 작품들이 되었다.
나의 그림은 내 삶의 과정이 남긴 흔적이며 불안한 여정에 남은 발자국이다. 캔버스 위에 섬세한 연약함이 덧발라지고 그것들이 다시 유연하게 닦아지는 과정에서 수많은 감정들도 응집되고 나 역시 시나브로 단단해졌다.
거칠고 다양한 푸른색들을 겹겹이 두르면서 빛과 색은 어둠안에서 그 자체로서 온전한 존재로 형태를 드러낸다.
작가는 전통적인 정물화의 구도와 원근감을 배제하고 직관적이고 추상적인 스타일로 그림을 그린다. 작품에서 공간감은 더 이상 상하, 앞뒤, 물체와 지면이라는 고전적 의미의 공간적 지향성을 포함하지 않는다. 오히려 병과 와인잔의 형태는 무한히 열린 공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색과 빛으로만 원래의 형태학적 모델을 표현하고, 흰색은 스스로를 투영하는 물체를, 파란색은 영원한 시공간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