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민 / 젊은 밤 / 목판새김에 혼합재료 / 60× 60cm / 2024 / 1,800,000
성소민 / Landschaft / 목판새김에 혼합재료 / 40× 30cm / 2024 / 600,000
성소민 / Landschaft / 목판새김에 혼합재료 / 30× 40cm / 2024 / 600,000
나의 작업은 질감과 이미지의 단편으로 기억의 지층을 탐색하는 여정이다. 1만미터 상공에서 내려다본 땅의 모습은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침식되거나 퇴적되거나 경작되거나 엎어지거나 메워지거나, 혹은 그 위로 무언가 건축되거나 파괴된 흔적이며 우리가 막연히 인지하는 기억이라는 개념의 실재하는 형태로서 자리한다.
나는 거듭 일구어진 땅의 풍경을 목판으로 옮겨와 그를 흉내내듯 조각도로 표면을 파내고 물감을 쌓아올린다. 부감(俯瞰)의 관조적이고 평면적인 시선을 노동집약적인 행위로 변환시켜 반복적으로 교차하고 엮이는 형상을 통해 입체성을 부여하고, 깊은 관심과 함께 시간을 되짚으며 기억과 영구함의 실체를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