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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현

박가현/ 자화상 / 장지에 채색 / 45.5x65.1cm / 2022 / 3,000,000
박가현/ 풀,풀풀,풀풀풀 / 장지에 채색 / 40.9x53cm(each)/ 2024/ 1,200,000(each)
박가현/ 긁적, 들켰네 / 장지에 채색 / 72.7x50cm / 2024 / 2,400,000
기억과 꿈의 연결고리
우리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그 경험들에서 가지각색의 감정을 느끼며 살아간다. 매일을 살아가지만 매 순간을 기억하진 못한다. 매일을 의식적으로 살아가지만 매 순간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현재의 의식에 관여하지 않는, 기억하지 못하거나 단편적으로 조각난 기억들, 기억하지 못하지만 잊히지 않고 어딘가에 묻혀있는 기억들은 지워지지 않고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서 잔상처럼 부유한다. 이 기억들은 우리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무의식중에 표출되기도 하는데, 나에게는 흔히 ‘꿈’이라는 공간을 통해 발산된다.
기억과 꿈을 연결 지어 생각하면 여러 닮은 점을 찾을 수 있었다. 퀘퀘묵은 오래된 기억들은 조각조각 파편화되어 있어 온전치 못하다. 앞뒤 맥락은 잃어버리고선, 조각난 기억만을 생생하게 실감 나게 떠올리기도 하며 오직 그 순간의 감정만 기억하기도 한다. 꿈도 잠에서 깨어남과 동시에 기억해 낼 수 있지만 기억은 못 하지만 꿈에서 느낀 감정만 남기도 한다. 또한 앞뒤 전개가 논리적이지 않고 현실적이지 않지만 당연하게 여겨지고 진짜같이 느껴지는 것이 꿈과 기억의 닮은 점이다. 이에 나는 의식의 공간인 기억과 무의식의 공간인 꿈을 연결 지어 내면세계를 구현하고 작품화하여 표출하고자 한다.
부유하는 수많은 감정과 기억의 잔상 조각들을 모아서 공간을 형성하고, 새로운 장면을 구성하여 심상 공간을 구현한다. 그 공간에 등장하는 나의 자아는 실제 모습과는 다른 형상으로 획일화되지 않은 다양한 소재로 은유, 환유, 상징화하여 미적으로 변장시킨 모습이다. 이때 나는 주로 동물과 자연물을 매개체로 나의 내면세계와 자아를 반영하며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은유적 표현은 개인적 상징 형성을 도와주는 정신적 개념과 조형적 개념을 내포한다. 예를 들어 나는 곰을 자주 그리는데, 곰 자체를 보여주고 싶어서가 아니라 곰을 통해 내가 느끼는 감각이나 기억, 감정들, 공감각적인 무언가를 드러내고자 함이다. 또한 현실 속에서 억제된 욕구를 상상의 세계를 통해 해소하고 자아 속에 숨어있는 심상적 욕구를 표출하고자 한다.
다양한 형상의 자아가 등장하는 심상 공간은 자연의 모습을 모방하고 있다. 나는 심상 공간 속의 이야기와 다양하게 표현되는 자아의 형상들을 거꾸로 되짚어 보는 과정을 통해 의미를 분석하고, 무의식에 의도적으로 퇴행해 잠정적으로 접촉하여 자아의 정체성을 찾고자 한다. 또한 나의 최종 목표는 본인의 무의식을 해석함으로써 내면세계를 더욱 넓게 이해하고 해석자 자신의 무의식에 대해 심층적으로 자기인식하여 자기실현을 이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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