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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상

차유상/ 무성한 가지의 곳/woodcut, ink on arches paper/ 116x91.6cm/ 2024/ 미판매

작가노트

저는 '시간의 머무름'이라는 주제로 삶과 자연 속에서 스치듯 포착한 순간의 감각들을 판화작업에 담고 있습니다. 이 작업들에서는 직접 찍은 사진을 토대로 목판화로 작업중입니다. 목판과 더불어 판화는 그 자체로 시간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작업과정이 까다롭고 긴 시간 동안 내가 경험하고 판화에 담고자 했던 경험 이외의 혹은 감각을 넘어서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를 발견하거나 경험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관객은 판화라는 밀도있고 함축적인 매체를 인식하고 느끼는 감각과 작품을 감상하고 느끼는 층위가 다를 수 있는 간극을 저는 동시에 바라봅니다.
동시대에 릴스. 틱톡, 유튜브 등 현대인들 사이에서 짧은 영상, 짧은 시간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저는 순간의 포착 혹은 감각을 작품 감상에서 만큼은 사람들이 시간에 쫓기지 않고 누군가에게는 길수도 짧을수도 있는 시간동안 온전히 작품에 빠져들고 작품앞에서 말 없이 머무를 수 있는 바램을 담고 있습니다. 목판을 깍고 다듬어나가는 과정은 제가 제 삶을 새기는 것과 닮아 있어 이러한 작업이 시간의 순환 속에서 변화를 경험하게 합니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 속의 요소들을 오랜시간 기록하고 남길 수 있기를 바라며 목판을 세밀하게 하나하나 각인하고 있습니다.
자유의 네러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