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 편지 / oil on canvas / 90.9x65.1 / 2020 / 900,000
작가노트
인공적으로 화려하고 보편화된 형태로 만들어진 조화(造花)를 나의 겉모습에 빗대어 표현한다. 시간의 축적으로 인해 인공적으로 변화된 나의 겉모습이 조화(造花)와 같다고 체감하였고 속마음은 화려하게 피어나기도 하지만 시 들어 말라비틀어져 떨어지기도 하는 생화와도 같았다. 이런 나의 안과 밖의 차이를 타인이 들여다볼 수 없고 형태를 가늠할 수 없다. 이렇게 변화되어 보이는 안과 밖의 간극을 고민하고 꽃병에 조화를 담아 나의 이야기를 전한다.
작품 속 글을 통해 내 생각을 전하고자 한다. 글은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지는 말뿐만이 아닌 나의 주변 사람, 혹은 이 작품을 보고 있는 당신에게 물음을 던진다. 누군가에게는 이해 불가한 말이 나열되어 있는 것에 불과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가는 말 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생각의 스펙트럼이 다르듯 누구나 다른 생각을 지니고 살아가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느끼는 것들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 작품을 보면서 물음에 사유할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