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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정

박미정/하늘의 꿈Ⅲ/thread, oil on canvas/53.0 × 40.9 cm/2024/1,500,000
박미정/물댄동산/thread, oil on canvas/53.0 × 40.9 cm/2023/1,500,000

작가노트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꿈이라 말하고 비전(vision)이라고 말한다. 사람에게 꿈이 있듯이 하늘에도 꿈이 있다. 그 꿈은 물질문명과 인간의 이기심,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로 인해 죽어가는 자연을 생명이 있는 자연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최근 기후 온난화 현상이 심각해져 그린란드를 비롯한 알프스 등 빙하가 있는 곳이 녹고 있다. 만일 이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진다고 한다면 상상 이상의 큰 빙하들이 녹아내리면서 자연스럽게 해수면이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특히 해수면이 상승하게 된다면 지구가 물에 잠길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현실이 된다는 의미이다.
사라지고 죽어가는 대표적인 이미지를 빙산의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하늘의 꿈인 온 세상이 밝아지고 생명이 살아나는 것을 생명줄로 연결된 빙산의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바느질이라는 작가자신만의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며 한땀 한땀 바늘을 앞뒤로 오고가는 실드로잉의 고단한 작업을 반복한다. 이러한 과정은 쉼 없이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세상과는 대조적인 느림의 미학이기도 하다. 반복하여 쌓여가는 바느질의 흔적은 어제와 오늘, 그리고 다가올 내일의 시간의 연속성을 의미하고 힘든 여정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조들이 묵묵히 걸어갔어야 했던 길임을 일깨워 주는 시간이다.
한땀 한땀 이어지는 행위의 흔적들은 긴 시간이 소요되는 과정이지만 세상의 묵은 감정을 드러내는 자신과의 대화의 시간이 되기도 하며 성찰의 시간이기도 하다. 반복의 시간속에 쌓여가는 바느질의 행위는 자기 내면의 소통이며 타자와의 연결 통로이다. 끊임없이 쌓여가는 실의 집적은 반드시 도달해야 하는 영원성을 향한 과정이며 자기의 삶을 이어가는 생명의 길이다. 영원성, “진리”의 속성과 힘을 그려 내고자하는 원동력이야말로 바로 내 안에 잠든 또 다른 나를 깨우는 열쇠인지 모르겠다.
자유의 네러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