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아 / 다정한 곰팡이 1 / 45x35cm / 2023 / 미판매
김상아 / 다정한 곰팡이 2 / 35x22cm / 2023 / 미판매
김상아 / 다정한 곰팡이 3 / 22x35cm / 2023 / 미판매
다정한 곰팡이
제가 살아왔던 시간의 대부분은 한없이 외로웠습니다. 엄격한 부모님의 차가운 말들, 끊임없이 바뀌는 주변 관계들. 그 속에서 스스로에게도 의지하지 못한 채 외로운 감정에 익숙해졌지요. 완전한 내 편은 세상에 없는 기분. 그런 상태로 커다란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제가 힘없이 작아 보였습니다.
저에게는 말없이 마음을 안아주고 위로해 주는 존재가 필요했습니다. 아무런 말이나 설명을 하지 않아도 이 마음 알고 있다는 듯이 따스하게 안아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그 어떤 말도 아닌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존재가 있었으면 했습니다.
다정한 곰팡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곰팡이처럼 이곳저곳을 떠다니다가 다정함이 필요한 사람에게 반응합니다. 그렇게 하나 둘 모여 커다랗게 몸집을 키운 그들은 대가 없이 따스함을 주는 존재이자 쉼의 공간으로써 사람들에게 다가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