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원/ ’La mar’ of the Night / 장지에 마블링,먹,콜라주 / 38 x 45.5 /2025/ 560,000
서지원/ Every day is a new day / 장지에 마블링,먹,콜라주 / 60 x 72.3 /2025/1,200,000
서지원/ My big fish must be somewhere/ 종이에 마블링,먹,아크릴 콜라주 / 80 x 39.5 /2022/ 1,500,000
작가노트
‘터무니없는 일을 당해도 마치 축제에 참가한 것처럼 즐길 것. 미지의 세계와 해양, 인간과 산들을 기대하며 인생을 지켜볼 것.
어느 날 친구가 나에게 네잎클로버와 함께 자신이 읽던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프리드리히 니체) 의 한 구절을 적어 선물처럼 주었다. 나는 이 문구를 주제로 작업을 시작했다. 이건 내가 생각해온 삶을 살아가는 마음가짐과 같고 살아가다 힘든 일을 겪는 순간 대처하는 방법과 결이 비슷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들에게 이 텍스트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나의 작업의 테마는 ‘La Mar(라마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소설속 노인이 바다를 부를 때 사용하는 단어다. 라마르는 바다를 여성형으로 지칭하는 스페인어인데, 바다를 시련도 주나 풍요도 주는 존재로 보며 어머니를 부르듯 다정하게 부르는 말이다. (이런 점은 반대로 바다를 남성형 표현인 ‘El Mar (엘마르)’ 라고 부르며 이겨야 할 대상, 경쟁상대,투쟁장소로 보는 것과는 다르다) 이는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인생은 불행도 주나 행복도 주기에 우리도 인생을 살아갈 때 소설 속 노인처럼 터무니없는 일을 겪을 수도 있다. 그런 일이 생길지언정 무너지지 않으면서 풍자와 해학을 통해 부정적 상황을 긍정적 상황으로 재해석해야 한다는 것을 작업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작업 방식은 마블링 물감과 먹을 사용한다. 종이 위에 물을 웅덩이처럼 고이게 한 뒤, 먹물을 떨어트려 건조시킨다. 그리고 마블링 물감을 사용해 다양하게 우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순간들을 종이 위에 찍고, 그 순간들 중 서로 조화롭고 아름다운 부분들을 선택하여 꼴라주 기법으로 재구성한다. 이러한 과정의 의미는 우리가 살면서 겪는 다양한 일들이 아무리 터무니없고 원하는대로 통제되지 않더라도, 그 속에서 아름다움과 조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바로 그 문장을 담고 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는 누구에게나 쉽지 않지만 우린 분명히 지금 살아가는 인생에서 작은 행복과 기대만으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