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준 / Ich ertrage das und… ; 나는 이것을 견디고… / Mixed Media on canvas / 73 X 91 / 2025 / 미판매
정효준 / Wir werden erblühen ; 우리는 필거야 / Mixed Media on canvas / 73 X 91 / 2025 / 미판매
작가 노트
균열은 왜 꼭 슬픈 것이여야만 하는가.
번데기의 갈라진 틈을 비집고 나오는 나비도
가냘픈 빛이 흘러 들어오는 외로운 땅도
사람의 마음도.
어쩌면 균열이란 것은 되돌아온 탄생의 출발선
또는 발 밑에 스며드는 바다.
깨어지고 어긋난 파편들은 어둠 속에서 빛나고
고통의 비명을 지르는 조각들을 딛고 오롯이 서 있는 서로를 마주하며
살아낸 모든 흉터들을 고이 보듬어주는
입술 위에 내려앉은 고요한 떨림과 흐릿한 속삭임들.
그래.
그렇다면 너의 뜻대로
나비는 세상의 온기를 느낄 것이고
이름 모를 새싹은 한 줄기 희망에 눈을 뜰 것이고
우리는 서로의 심장을 어루만져 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