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충식 /눈물 흘리는 노란소 / 종이판넬에 오일파스텔 / 100*72.7 / 2024 /1,600,000
유충식 /좌대 위의 노란 미노타우르스 / 종이판넬에 오일파스텔 / 100*72.7 / 2024 /1,600,000
작가노트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 분노, 나의 나약함으로 인해 생겨난 이 감정들은 오랜 시간 나를 옭아매 왔다. 떨쳐낼 수 없었던 이 감정들이 내 작업의 모티브이며 이는 짐승의 머리를 한 반인반수의 괴물로 형상화된다. 동물과 인간이 결합 된 반인반수의 존재는 여러 신화와 종교에서 인간보다 우월한 신, 혹은 인간보다 열등하거나 불완전한 괴물로 등장한다.
내면의 열등감과 자기혐오로 자신을 나약하고 모자란 존재라고 느꼈던 나는 불완전한 괴물들에게 동질감을 느꼈으며, 미노타우르스같은 반인반수의 괴물들에게 자신을 투영한 작업을 해나갔다. 작품 속 불완전한 반인반수 괴물들의 모습은 외면하고 싶은 나의 일면들을 상징하며, 이것들을 작업으로 표현하는 행위는 자신의 치부를 고백하고 인정하는 고해성사나 간증과 같다. 그러나 이런 자기 고백 속에는 괴물의 모습에서 과거 숭배받던 신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우월한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 욕망이 숨었으며, 반인반수의 형상으로 표현된 나의 자화상은 우월하지 못한 현실의 모습과 우월한 존재이고픈 욕망을 중의적으로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