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하연 / HYBRID / 2합 장지에 혼합재료/ 신한 110489006686 / 100 * 65 / 2024 /1,500,000
임하연 / ARCHIVE / 2합 장지에 혼합재료/ 신한 110489006686 / 100 * 65 / 2024 / 1,500,000
임하연 / WHERE ARE WE FROM? / 2합장지에 혼합재료/
신한 110489006686 / 116.8 * 91 / 2024 / 1,900,000
작가노트
평소에 보지 못하는 엄청난 아름다움이나 엄청난 고통을 본다면 당신은 비로소 새로운 거대한 감정을 마주할 것이다. 나만이 느끼는 무거운 흑백 세상을 펼친다. 우연한 사건, 비논리적 감정, 일순간의 무의식이 결정적 순간을 만든다. 그러한 순간이 만든 감정을 수집하고 번역한다. 느끼는 감정들의 총합을 잠재적인 자료로 삼고 그 안에서 빛나는 요소들을 조합해 표현하는 창조행위를 한다. 원료가 들어온다. 필터로 거른다. 남은 것이 내 것이 된다.
잠재의식에 접근함으로써 자아를 초월한 무언가를 활용한다. 놓칠 수 있는 마음 깊이 들여다보는 능력은 창의성의 뿌리이다. 생각을 줄이고 내면에서 들려오는 답에 기댈 수 있게 된다. 연극을 보며 영감을 떠올리고, 참고자료를 수집하며 감정을 그려낸다. 한지 위에 에어브러쉬를 통해 먹물을 분사하여 안착시킨다. 작업은 컴프레셔에서 공급되는 압축 공기의 분출 효과로 먹물을 안개상태로 만들어 뿌리는 새로운 형태의 수묵화이다. 에어브러쉬의 사용은 현실과 먼 느낌을 부여하고 미래세계의 미감을 구현한다. 또한 먹색은 모든 색이 뒤섞여 있음으로 많은 것을 포괄하는 컬러이자 물질이다. 이처럼 먹으로 포착한 장면에는 순간이자 영원이 담겨 있는 듯 느껴진다.
사람은 모두 다르고 불완전하다. 바로 그 불완전함이 작품을 흥미롭게 만든다. 인간은 결함과 아픔이 있는 존재이고 예술의 매력은 작품에 담긴 인간성에 있다. 내가 가진 모든 불안을 창의성을 이끄는 힘으로 해석한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정신 근육을 키우고 예리한 감각을 발달시킨다. 세상이 특별히 아프게 다가온다. 모든 것이 강렬하게 느껴진다. 정신은 내가 인식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심오한 심연으로 이끌어준다. 작품은 나만의 혁신과 자기표현이다. 내면의 것을 공유하고 나만의 독특한 관점과 풍경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다른점, 분리되는 부분, 세상을 바라보는 특별함을 키워나간다. 새에게 노래가 초대장, 경고, 연결방법, 생존수단이듯이, 나에게 예술은 안정제이고 번역기이자 마음의 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