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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

유수/ surrender#4 Acrylic on canvas_76x102/2024/400만원
유수/ surrender#5 Acrylic on canvas_76x102/2024/400만원
유수/ rain#1 Acrylic on canvas_61x61/2024/200만원
작가노트
<소소하지만 다양한 우리의 삶의 양상들>
나의 작업들엔 접시와 그릇, 우리의 일상에 존재하는 작은 사물들이 있다. 크기와 의미의 중요성에서 작디 작은 이 사물들은 우리의 다양한 삶의 모습들과 우리를 둘러싼 물리적인 환경을 뜻한다.
그리고 작은 사물들에 담긴 물은 우리 삶의 원동력, 생명의 힘을 의미한다.
물은 생명체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생명의 원천인 동시에 역동성과 힘을 가지고 있지만 나의 작업에서 물은 일상의 사물들이라는 틀 안에 가두어져 있다.
우리에겐 전부이자 거대한 우리의 삶은 어쩌면 우리 이외의 어떤 이, 타자적 관점이나 우리가 존재자라 부르는 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작디 작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나를 붙잡고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자전적인 삶의 성찰로부터 출발한 나의 작업들에서 주어진 우리의 삶 가운데 물과 함께 때로는 물로써 능동적으로 순응하는 삶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나의 작은 염원을 잔잔한 물과 사물의 은유로 표현하고자 했다.
<현실적 삶의 은유 속 작은 진동>
작은 생명체들이 부유(浮遊)한다.
특정한 목적지도 행선지도 없이 떠도는 작은 생명체들은 삶을 살아가는 동안 때때로 우리의 삶의 흐름을 붙잡고 방해하는 망상과 잡념과 같은 심상의 은유이다.
물과 함께, 물처럼 흐르는 우리의 삶을 멈추고 방해하는 부정적인 요소들이지만 우리 각자의 내부로부터 출발한 것 이기에 전적으로 나쁜 것, 옳지 못한 것으로만 치부할 수 없었다.
그것 역시 우리와 우리의 삶의 한 부분을 구성하고 있기에 작은 악동과 같은 형태로 표현하고자 했다.
작은 생명체들은 부유하면서 작은 진동을 만든다.
우리의 내부로부터 출발한 심상들은 주어진 우리의 삶의 흐름에 개입하고 관여하면서 새로운 파장을 만들어 낸다.
삶의 환경에 순응하고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려는 우리의 주된 삶의 방향성 가운데서도 때때로 우리를 동요하게 하고 움직이게 하는 심상들 역시 삶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고 끌어들이는 것, 이것 역시도 어쩌면 물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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