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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환

조덕환 / 달을 가진 아이 / oil on linen / 33 x 53 / 2024 / 2.000.000
조덕환/ magichat/ oil on linen/ 41x53 / 2024 / 2.000.000
조덕환/ dancing moon/ oil on linen/ 33x53/ 2024 / 1.000.000

작가노트

작가 조덕환은 달콤한 추파춥스와 같은 사탕들이 유영하며 귀여운 아이, 머리카락, 피부, 배경속에 시간이 모두 접착되어 고정된 듯 이질적인 화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가 그려낸 배경은 검은색을 지향하듯 빛이 초점을 잃고 아련하게 스며든 화면인데, 그것을 ‘시적 배경, 신화적 배경’이라 할 수 있다. 밤이여 신과 인간들을 만든 밤이여, 모든 존재의 기원은 밤이니(오르페우스의 찬가)처럼, 그의 배경은 무한하게 함몰되는 기억의 늪과 모든 존재를 탄생시키는 무한 가능의 검은 자궁으로써의 씨앗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있다. 그에게 멈춰버리거나 환원되었던 시간 속에서 상상속의 요술모자는 사실 마술적인 힘을 불어넣고 있는데, 이것은 작가에게는 일종의 주문과 같은 것이다. 작가는 절대 자유를 갈망하는 영원한 아이의 세계를 지향하고 꿈꾸고 있는데, 이를 위하여 맑고 순수한 영혼의 아이들의 숨결과 웃음소리, 설레이는 무한히 확장하는 상상력을 화면에 녹여내고 있는 것이다. 즉, 정신적 절대자유를 위한 작가의 극대화의 방법론적 모색이 요술을 부리는 모자인 것이다. 예술가는, 그가 사는 것처럼 창조하지 않는다. 창조하는 것처럼 사는 것이다(장 레스퀴르  Jean Lescure)라는 말처럼, 작가가 창조하는 상상력의 궁극성은 현실과 이상, 과거와 미래,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짓지 않은 순진무구한 아이의 자유로움을 향한 갈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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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캔버스에 점이 찍히고 서서히 번지면서 아이의 얼굴이 되고 그 위에 요술 모자가 씌워지고 또 다른 존재를 초대하면서 상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세상은 상상에 대한 캔버스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무한한 우주의 세계는 아직 맞춰지지 않는 퍼즐의 보물섬이며 나는 그 세계의 중심에서 대상을 바라보는 아이, 즉 내 자신을 바라본다.
매일 떠오르는 상상을 붙잡으며 그림 속의 아이들에게 나를 투영하여 과거의 나와 대화를 하다보면 작가로서의 현재가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계속 새로운 것을 찾아 시도하게 된다.
아이들은 어른의 작품을 모방하기보다는 이질적인 재료들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놀이를 통해 그 재료들을 어떤 새롭고 비약적인 관계 안에 집어넣는다. 이로써 자신들의 사물 세계, 즉 커다란 세계 안에 있는 작은 세계를 자신들을 위해 만들어낸다.
사물과 자연을 투영하거나 조합할수 있는 순수 존재만이 사물의 세계가 바로 자신들을 향해 오로지 자신들에게만 보여주는 얼굴을 알아본다.
메를로 퐁티는 보는 자 le voyant는 그 자신이 가시적인 것 속에 잠겨 있기 때문에 자신이 보는 것을 자신의 소유로 삼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내가 보고 있는 사물들도 나를 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율배반적 봄vision은 결정속의 근원적인 물처럼 감각하는 자와 감각하는 것의 미분화가 유지된다.
그렇다면 꽃을 보면서 이름을 계속 반복해서 부르다 보면 미립화되어 흩어지면서 원래 가지고 있던 본질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조금 전 꽃이 아닌,  보는 자voyant의 인식과 상상의  새로운 결과물이 대신해서 자리잡게 되지 않을까. 마치 세잔이 매일 보던 그 산처럼 작가만의 산이 되듯이 어떠한 한송이도 각자의 투영으로 인하여 같은 꽃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는 얼굴이라는 꽃에, 기억하고 있는 아름다움의 총체들이 모여서 반짝이고 있다면  이름을 붙이지 않고 생성과 소멸사이의 과정으로 간직하며  사유와 상상의 이젤앞에 계속 앉아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서로 분리될수 없는 봄의 특이성을 달과 얼굴처럼 서로 감각하는 아이콘을 통해 표현하려고 했고,
잠시나마 푸른 눈동자 안에서 현실을  놓아두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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