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인희 / 그녀의 기억23-2 / Pigment print and collagraph, ink / 100x65cm / 2023 / 2,000,000원
작가노트
‘기억’ 시리즈는 2021년 근작으로 그동안 천착해오던 ‘옷과 기억’ 시리즈의 연작 중 옷의 이미지와 자연 이미지가 병치되어 표현된 작업이다. 일상의 다양한 기억과 경험들이 녹아든 작가의 기억 시리즈 중 '그녀의 기억' 과도 의미를 같 이 한다. 스웨터나 옷의 이미지를 사진으로 찍고 그것을 컴퓨터에서 디지털 이미지화하는 편집과정을 거친후 유화지에 출력한다. 이때 단순히 이미지를 디지털로 바꾸는것 이 아닌 ‘디지털 에칭(Digital Etching)’을 시도한다. '디지털 에칭'이란 작가의 시 그니쳐로 동판에 송진가루를 올려 부식하는 전통적 부식방법과 비슷한 효과를 만 들어낸 것 이다. 공기 중을 떠도는 입자들은 어떠한 기억이거나 냄새가 되고 마 치 동판에 부식을 하듯 레이어 안에서 이미지와 만나 과거의 한순간을 포 착해 이 미지로 완 성시킨다. 디지털프린트 방식에서 피그먼트(Pigment) 잉크를 사용하여 보존성을 높였다. 그 위에 콜라그래피(Collagraphy) 판법으 로 찍는데 필름지에 천으로 만든 판을 만들 어 판화잉크를 올려 찍어내면 깊이감과 판화 특유의 질감이 표현된다. 디지털프로세스와 전통적인 판화기법을 함께 사용하는 것은 작가의 주된 표현 기법이라 할 수 있다. 작가에게 이러한 프로세스는 초기 판화작업에서 부식과 전 통 판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표현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해법이 되였다. 다 양한 노력과 시도로 얻어진 현재의 작업들은 판화의 개념을 확장하고 장르간의 결합을 통해 현대판화의 흐름에 맞추 어 가고자하는 작가의 노력으로 해석되기를 바래본다